대전시무형문화재 제7호 소목장(小木匠) 방대근 씨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조선시대 목가구를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여겨 제작과정을 보러 오는데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가치를 몰라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얼마 전 일본의 대표적 공영방송인 NHK가 대전시무형문화재 제7호 소목장(小木匠)보유자 방대근 씨(58)를 한국의 대표적 장인으로 소개했다.

방 씨의 작업장 겸 연구소인 월정전통공예연구소는 대전시 중구 어남동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대전 시내에서도 30분가량 가야하는 시골마을이다.

방 씨는 “백여 년 된 나무를 다듬고 자연 건조시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전통적인 짜맞춤식 기법으로 장롱과 문갑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고 일본인들이 감탄했다”며 “소박하면서도 견고한 우리 전통가구는 오래두고 봐도 싫증이 나지 않으면서도 쓰면 쓸수록 은근한 멋이 깃드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궁궐이나 사찰 같은 큰 목조건물을 짓는 사람을 대목(大木)이라고 한다면 소목은 건물 속에 들어가는 장롱, 탁자, 서안(책상), 소반 등과 같은 작은 가구를 만드는 장인을 일컫는데 방 씨가 소목 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41년 전인 1968년으로 그의 나이 열일곱 살 때다.

“보릿고개에 찌든 가난한 시절 9남매 중 둘째다보니 학업을 계속하기가 어려워 아버지의 권유로 권세병 선생에게서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회고한 방 씨는 “계곡물이 흐르듯 순리대로 살다보니 여태껏 나무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며 웃었다.

방 씨가 직접 산지를 다니며 구입한 목재가 삼층장과 반닫이 등 가구로 다시 태어나기까지는 4~5개월이 걸리는데 느티나무와 오동나무, 참죽나무를 4~5년간 눈비를 맞추며 자연 건조시켜 마름질하고 매끈하게 대패질한 후 홈을 이용해 끼워 맞춰 형태를 만든 다음 병충해를 막고 불에 잘 타지 않도록 옻칠을 한다.

대패와 끌질, 톱질뿐 아니라 홈을 파내고 맞추는 모든 공정들이 손으로 이뤄지는데 방 씨는“가구 만들기에 앞서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마음으로 한길만을 걸어왔지만 빠르고 편리한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로부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데다 배우려는 사람도 많지 않아 속상하다”며 전통공예의 맥이 끊기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 1999년 5월 대전시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된 그는 흥선대원군의 저택이었던 운형궁과 대전시기념물 27호인 숭현서원지 복원 시 가구제작에 참여했으며 남간정사와 동춘당 등 지역 문화재 보수에도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40여 년 간 매년 10~15개의 가구를 제작했어도 정작 자신의 집에는 변변한 가구가 없다며 너털웃음을 웃는 그는 “가족을 이끌고 생계를 책임지다보니 전시회 한번 못해본 게 한(恨)”이라며 “격 높은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던 조선시대 사랑채에 놓던 문갑과 서안, 책장, 관복장을 만들어 양반 가옥에서 전시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